[현장덕질체험] 230419 피크타임 파이널 생방 방청후기
아주 운 좋게 씨스터와 함께 피크타임 생방 방청에 가게 되었다. 우리는 공통적으로 문종업과 가람이를 가장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에 기뻤다. 그런데....
가람의 사생활 등의 논란으로 23시가 하차해버리고 말았다....
라이브 실력 궁금했는데ㅜ 아쉽지만 종업이 보러 가야지!
그렇게 19일 수요일에 일산에 있는 jtbc로 향했다.
경기도인에게 일산은 정말..... 멀다. 생각만 해도 고역이지만 상당수의 방청이 일산에서 이뤄지고 있어서 참 슬프다 🥲
손목밴드 배부가 4시까지인데 몇 분 늦게 도착했다.
그랬더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을 기다려서 티켓배부가 시작되었다.
들어가는 중간에 비밀유지 서약서에 서명을 적고
끝쪽에서 서약서와 당첨문자를 보여주면 티켓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텝이 휴대폰 카메라 렌즈에 촬영금지용 스티커를 덕지덕지 붙였다
(방청까지 네 시간 남았는데 벌써?;;)
투명 마스크도 나눠줌.
입장순서는 티켓을 받은 순서 그대로였다.
이제 서너 시간을 어떻게 때운담?
근처에 아쿠아 플래닛 건물이 있길래 들어가 봤더니 가격창렬인 푸드코트가 있어서 배는 여기서 채우기로 했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근처에 식당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 푸드코트에 간 걸 후회했다...)
나는 치즈라면을 먹고 씨스터는 우동
다 먹고 나선 그냥 티켓배부했던 장소에 가서 길바닥에 앉아있었다. 어떤 사람들이 종이 슬로건을 바닥에 잔뜩 두는데 그러면 사람들이 와서 응원하는 팀이 적힌 것을 골라서 가져갔다.
앉아서 시간 때우는 중 누군가 다가와서 사탕을 나눠주는 거다. 응..? 누구신데 왜 주는 거지라고 생각하던 찰나, 그 누군가가 말했다.
"이거 bae173 부모님께서 주시는 거예요^^"
"우와 감사합니다!"

덕분에 당 충전할 수 있겠군
그리고 조금 있다 보니 bae173과 관련되어 보이는 부모님들이 보였다. 팬들이 모여서 인사하는 걸 보니.
뭔가 다들 키가 크시고 멋쟁이 같은 인상을 받았다.
이윽고 7쯤? 되자 입장 준비를 위해 번호대로 줄 서는 시간이 되었다.
jtbc에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더워 죽을 것 같은 날씨였는데 이때는 엄청 추워졌다. 너무 추워서 감기 걸릴까 봐 걱정될 정도였다. 뒤에는 일본사람들이 있었는데 역시 추웠는지 사무이~ 사무이! 를 연신 외쳤다ㅋㅋㅜ
하안참을 기다리는 중 씨스터가 앞에 중국인들과 말문을 터서 나도 대화에 조금 참여하며 지루함을 견디기도 했다. 그 중국인은 세븐틴이 본진이고 배너를 응원하러 왔다고 했나..? 확실하진 않음.
혹시 내가 좋아하는 원어스도 아냐고 물으니 다행히도 안다며 월하미인 뮤비를 내게 보여줬다. 그러면서
이도를 가리키며 얘가 젤 좋다고 해서 너무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다ㅋㅋ 뭔가 나랑 통하는 게 있구만~~!
씨스터는 중국가수인 화천위와 훠준을 좋아해서 중국친구에게 인지도가 높은지 등에 대해 물어봤다.
그러자 ㅇㅇ다 유명해요!라고 했다.
웃긴 건 훠준이 논란이 있다는 것만 알지 자세히는 몰라서 씨스터가 혹시 훠준 논란.. 이러면서 넌지시 물어봤는데 그 친구는 바로
"아아 네 논란 있어요. 그 여자 여러 명이랑.... 나쁜 사람이에요. 좋아하지 마요^^"라고 대답했다ㅋㅋ
씨스터 힘내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었지만 바로 나쁜 사람이라고 재차 강조하는 걸 보니... 말잇못
아무튼 그렇게 겨우 입장이 시작되었고 들어가기 전 물병과 종이 슬로건을 받았다.

입장번호가 300번대라 걱정했는데 들어가자마자 사이드 쪽으로 달려가니 나름 무대와 가까웠다.
심지어 엠씨석이 바로 옆이었다.
어떤 엠씨가 방송 전 관객이 지켜야 할 지침을 알려주고 분위기를 한껏 띄워주고 있었다. 에너지가 대단하고 정말 재밌었다. 끼가 장난 아니셨음.
스튜디오에 입장하고서도 또 한참 기다려서 9시가 다 되어서 생방송이 시작되었다.
처음에 이승기가 등장해서 투표방식과 땡땡시 팀이 드디어 진짜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는 등 여러 사항을 알려줬다. 이승기가 무대 옆 엠씨공간에 오면 완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어릴 때 1박 2일로 승기를 잠깐(?) 좋아했었는데 실물은 처음이라 신기했다. 정말 훤칠하고 연예인같이 생겼더라. 아마 이때 결혼 후였을텐데... 할말하않.
아마 다음은 심사위원 등장이었을 거다.
가까이서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맨 뒤에 엄청 높은 곳에 있어서 얼굴이 잘 안 보였음.
첨에 여섯 팀이 각자 원래 팀 이름을 밝히며 본인들 곡으로 짧게 무대를 보여줬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문종업이 등장할 때 비에이피의 워리어를 췄다는 것이다!!!
사실 비에이피를 원샷으로 처음 알았고, 아이돌치곤 괜찮네..?라고 생각하기만 하고 끝났지만..(극심한 사대주의였던 시절..)
피크타임에 문종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찾아 들으니 추억도 느껴지고 노래가 지금 들어도 정말 좋았다. 그런데 생방에서 워리어를 (엄청 짧았지만) 보게 되다니!! 진짜 깜짝 놀람.
아쉬운 점은 워리어 안무 중 바닥을 기는 동작이 있는데 잘 못 봤다.
(그래서 방송으로 보면 되지! 했는데... OTL
딱 그 순간에 갑자기 관객석 비춰주더라....)
그리고 희도가 비아이지의 노래를 불렀는데 현장에서 들었을 땐 힙합느낌 나서 엄청 신났다.
그리고 나중에 그 노래를 검색해 보니 악명 깊은 국뽕노래였다고 한다... 현장에서 들었을 땐 짧아서 그런가 가사가 이상한지 잘 몰랐다ㅋㅋ
이제 본격적으로 무대감상평을 적어보자면...
사실 난 오히려 방송을 봤기 때문에 기대를 별로 안 했다. 그냥 문종업 춤추는 거 구경하러 왔을 뿐. 그런데....
뭐야..? 멋있잖아?!
아니 왜 다 잘하는 건데??
일단 순서는
1. 배너
곡이 좋았다. 라이언 전이 작곡한 '프라임 타임' 그런데 어쩐지 노랫소리와 입모양의 씽크가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으잉
아무튼 춤 잘 추는데 나름 가까이서 보니 정말 좋았다.
2. 다크비
몬엑 주헌이 만들었다는 곡 '터닝 포인트'를 미리 듣기로 들었을 땐 감이 잘 안 왔는데 오 ㅁㅊ... 스튜디오에서 빠방 한 음악과 강렬한 안무를 함께 보니 너무너무 멋있었다.
에너지와 상남자미 뿜뿜! 다크비는 몇 명 만 돋보이는 것이 아닌 하나의 팀 그 자체로 느껴졌다.
3. 대망의 24시 팀!!
박재범이 작곡했다고 해서 힙한 느낌을 예상하긴 했지만 워우! 진짜 노래가 힙하고 간지 나는데??
this that shhhh~하며 쉿 하는 동작과 함께 춤추는데 와 너무 멋있어ㅜ
다른 멤버들도 멋있었지만 나는 문종업 위주로 봤다. 춤 실력이 어나더 레벨인 듯. 중간에 살짝 비보잉할 때 존멋이었다.
4. BAE173
sm 작곡가(맞나?) 켄지 곡이라서 기대했는데 역시 좋긴 좋았음. 제목은 GT.
무엇보다 안무가.. 장난 아니었다.
그냥 서있는 멤버를 뜀틀 삼아 넘는데 점프력 무엇ㄷ
휘몰아치는 빡센 안무와 함께 인기 있는 한결이를 센터로 몰아주기 하는 전략이 보였다.
하지만 사이드 쪽에 있던 나에는 빛이라는 멤버가 눈에 자꾸 들어왔는데
뒤로 휙 눕는 안무를 그렇게 잘하고 춤에 힘이 있더라.
아쉽게도 방송에는 눕는 장면을 정면으로 찍어서 그저 그렇게 나왔다ㅜ
5. 몬트
두 명이 핸드 마이크 들고 나와서 비투비 이민혁이 만들었다는 'noir'를 불렀다.
앞서 했던 팀들의 퍼포먼스가 너무 강렬했던 나머지 몬트의 무대는 상대적으로 약해 보였지만 결코 못한 건 아니었다. 안정적인 라이브로 곡을 잘 소화했다.
6. 마스크 어쩐지 희제이레팀이 더 익숙하다ㅋㅋ
그루비룸이 만든 '웨이브'
여기서 깜짝 놀란 게 이 팀의 목소리가 여섯 팀 중 가장 크게 잘 들렸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무대가 다 쩔었다고 생각했는데 마스크가 노래를 부르자 이제야 가수 공연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곡은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실력은 인정이다.
너무 다 잘해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던 이번 결승전.
역시 파이널은 파이널인가 보다.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팀은
24, 다크비, bae173
역시 나에게 아이돌은 퍼포먼스가 좀 중요해ㅋㅋ
무대를 다 보고 나니 몸에 고통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우르릉쾅쾅도 기억에 남는다. 은근 중독적
이제 남은 건 순위 발표식이다.
두근두근 승기는 역시나 시간 끌기 스킬을 시전 했다.
얼른 집에 보내줘어 허리 끊어질 것 같아ㅜ
내가 맘에 들었던 팀들은 아쉽게도 높지 않았다.
bae가 5등이라니?!?! 빡센 안무 잘했는데 아쉽다ㅜ
다크비가 4등이라니?!? 멋있었는데 아쉽다..
24가 3등?! 생각보다 높은 순위긴 했지만 개까리했는데
아쉽다.
1등은 배너였고 모두모두가 다 함께 축하해 줬다.
아마 이때가 밤 12시 정도였을텐데 입장 전 대기시간까지 합하면 장장 5시간가량 서 있었던 셈.
허리가 아프고 무릎이 나가는 줄ㅜ
규현이 무대로 나와 우승상금 판넬을 전해줘서 의도치 않게 실물을 봤다ㅋㅋ 신기한 게 티비보다 훨씬 잘생겼음.
이제 모두 퇴장할 때 승기가 가까이 있는 팬들에게 집에 조심히 가라며 인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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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찜질방에 가려고 했다가 너무 피곤할 것 같어서 주엽역 주변 모텔을 하루전날 예약했다.
(덕분에 비싼 돈을 주고ㅜ)
하지만 역시 모텔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여실히 들었다. 온몸이 아픈데 침대에서 자야지 암.
침대에 열선이 있는지 따땃.
티엠아이로 배고파서 언니는 삼김을 사고 나는 좀 더 욕심부려서 도시락을 사고 모텔방에 도착했는데
이런!!!!!! 편의점에서 젓가락을 안 갖고 왔어!!!!

그래서 맨 손으로 밥 퍼먹고 볶음김치까지 야무지게 집어 먹었다는 결말....
아무튼 피크타임 정말 정말 보길 잘했고
핔타임 출연진 잘 됐으면 좋겠다.

다음날 집에 도착하고 나서 속옷에 피가 묻었음을 발견했다;; 아직 생리기간이 아닌데.. 부정출혈?
오래 서있었다고 이러나ㅜ
원체 약골이긴 했지만 무리하긴 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