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우 아판타시아 공연 후기_240811
개쩜. 미쳤음. 돈값함. 한 번쯤 볼만함. 근데 또 보고 싶음
근데 막공날ㅜ
만약 또 갈 수 있다면 맨 앞자리나 좀 뒤쪽에 앉으면 좋을 것 같다. 원반이 거의 뒤쪽으로만 가기 때문.
학창 시절 bbc엔터테인먼트 채널을 보다 알게 된 데런 브라운. 그는 항상 심리, 과학이론을 먼저 설명한 후 엄청난 것을 보여줬는데 (ex. 유리파편 맨발로 밟기, 러시안룰렛) 항상 흥미로운 심리마술을 보여주곤 했었다.
그런데 이 분과 비슷한 마술을 한국에서도 볼 수 있다면? 그건 못 참지!! 인스타 광고로 알게 된 최현우 아판타시아 공연 정보를 보니 멘탈매직이 메인 테마이고 마술도구 없는 마술이라니!
가격은 88000원이었으나 아판타시아 미궁게임 이벤트 당첨으로 나는 반값에 갈 수 있었다ㅎㅎ
장소는 왕십리역 근처의 소월아트홀.
막날 낮공으로 갔다.
두 번째 줄에 앉아서 무대가 코앞이었다! 어딜 앉아도 잘 보일 것 같은 공연장이라 멘탈매직하기 딱 알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좌석에 앉아서 공연장을 둘러보는데 직원이 사람들에게 폴라로이드 찍어주고 있거나 몇몇 사람들에게 큐브를 회수하고 있었다.
그렇다. 공연 삼십 분 전에 오면 큐브를 섞을 기회와 폴라 사진에 찍힐 기회를 얻는 것이었다.ㅜㅜ 일찍 올걸
그리고 맨 앞줄 사람들에겐 카드를 나눠주고 막 섞게 하기도 했다... 맨 앞줄에 앉을걸ㅜㅜ
(이 모든 것은 마술에 쓰인다)
공연 시작 직전, 다른 마술사님이 나오셔서 관람 에티켓에 대해 설명하고 가짜관객이 있을 시 전액 환불을 약속할 것을 강조했다. 호오~ 정말인가?
분위기를 뛰우신 후 드디어 최현우 마술사님 등장~~!!
직접 보는 건 처음인데 정말 동안이셨다ㄷㄷ 심지어 화면보다 잘생겼다고 느꼈다. 작은 체구와 얼굴을 가졌지만 이목구비와 아우라는 절대 작지 않았다. 특히 날카로우면서도 겁나게 초롱초롱한 눈빛이 압권이었다. 살면서 그런 눈빛은 처음 봤다.
공연은
동전 던지기로 뽑은 마지막 한 사람의 의상 예언, 무작위(원반 던지기로 고름)로 뽑은 사람의 폰 비번 알아맞히기, 촉각공유?, 타로카드로 무작위 사람의 개인정보 알아맞히기, 거짓말한 사람 알아맞히기, 최면걸기 등등 다양한 미술들이 쉴 새 없이 진행되었다.
보면서도 이게 맞나? 가짜 관객이 정말 없다고?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ㅋㅋ 특히 사생활 맞추기랑 최면걸기 및 최면을 건 후 진행된 마술들은 도대체...HOw?!
진짜 말도 안 되는 광경을 봤달까...
최면시간 때 혹시나? 헸는데 역시나 아쉽게도 걸리지 않았다ㅜ 안 걸린 사람이 대부분이긴 하다만 생각보다 걸렸다면서 무대로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 놀랐다.
한 가지 놀라웠던 최면시간 중 마술을 적어보자면
원반을 받은 관객 한 사람을 자리에서 일어나게 한 다음 무대 위 최면에 걸린 사람들 중 한 명을 선택하게 했다. 최현우는 당신이 선택한 사람이 당신의 생일을 맞출 것입니다! 라고 말하며 최면에 걸려 고개를 떨구고 있는 사람을 툭툭 건드려 깨운 후 손에 든 작은 칠판에 숫자를 쓰게 했다. 그 사람은 비몽사몽느낌으로 칠판에 무언가를 적었고 최현우는 그 사람을 다시 최면상태에 들게 했다(sleep!이라고 외치면서 그 사람의 팔 한쪽을 팍 당기자 그 사람은 다시 고개를 떨구며 최면상태에 든 듯했다... 보고도 믿기지 않음ㄷㄷ)
최현우는 혼자 칠판에 적힌 숫자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당신의 나이가... 이거라고요..? 아닌 것 같은데...? 하면서 우리에게 칠판의 숫자를 보여줬다.
당신의 나이가 이게 맞습니까? 하며 생년월일을 묻자 일어서 있는 관객은 칠판의 숫자와는 전혀 상관없는 답을 내놓았다.
최현우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무대를 돌아다녔다. 이때 나는 최현우가 진짜 실수한 건지 아니면 이 또한 연출인 건지 긴가민가했다.
그런데 갑자기 최현우가 아..! 하며 다시 숫자를 보더니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며 맞네요 맞네.. 저분이 숫자를 아주 잘 적어주셨어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오늘 날짜에서 이 숫자를 빼면 바로 저분의 생일입니다~~!!
네?😲😲
그러더니 시리를 불러서 제대로 확인사살을 해줬다.
정말 이때 너무 놀라웠다. 실수도 연출이었다니..!! 이게 어떻게 가능?
극후반엔 타로카드를 이용해서 뽑은 사람의 사생활을 알아 맞히는데 연애기간, 결혼여부, 배우자의 직업, 심지어 강아지 이름까지!
내 옆사람들 놀래서 최현우 무당 아니냐고 수군거렸다ㅋㅋ
이 마술을 할 때 공명을 통해 사람들의 무의식을 연결한답시고 싱잉볼을 두드리면서 진행됐는데 이게 생각보다 소리가 크고 웅웅거려서 은근 분위기가 그럴듯했다는..
마지막엔 지금까지의 공연내용을 카드마술로 요약해서 보여주고 그림자까지 해서 완벽한 끝맺음을 보여주었다.
이때 깔린 bgm은 뮤즈의 the 2nd law: isolated system
살면서 처음 제대로 본 마술 공연인데 너무너무 만족스러웠다. 끝나고 얼른 나가서 싸인 포스터 겟. 가격이 너무 착해ㅜ
여유가 또 생긴다면 최현우 마술사님 공연 또 보고 싶다.
공연 중 최현우 왈 "유명한 이유가 다 있는 거예요~^^"
